이 세상 천지에 나는
작성자
빙그레
조회 234회
날짜 25.08.11

본문
외할아버지는 돼지장사를 하였습니다.
장날이면 돼지 팔아서 오징어도 궤짝으로 사오고
뭐든 궤짝으로 사와서 먹을것 없어 괴로울때
엄마는 풍족하게 먹고
그 시절 영화란 영화는 다 보고 살았다 합니다.
장날 거나하게 술이 취해서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물가 옆에 방아간을 지나야 합니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게 있어서
치고 박고 엎어지고 넘어지면서 끝내 제압을 해서
나무 기둥에 묶어 놓고
날이 밝아서 그 놈이 어떤 놈인지 보려고 가니
빗자루가 묶여져 있었다 합니다.
외할아버지 말씀을 온몸으로 들으며
어린 나이에 눈이 반짝이게 신기했습니다.
남편 때문에 힘이 들어 죽겠어요
그럼 죽어요
아들이 내말을 안들어요
왜 엄마 말을 들어야 하나요?
우리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럼 고아원에서 살거나 벌써 죽었어야죠
어린 시절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있어요
그 더러운 똥덩어리 가슴에 보석처럼 갖고 살다가
다음생에 또 재생하세요
병원에서 암진단이 나왔어요
내속에 감정들 다 털어서 몸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미안하다 빨리 죽으려고 했다
이제는 누구때문에 살지 않고 오로지 나만 바라볼게
실체가 없는 그림자에 놀아나는지 알아차립니다
나와 같이 동행할 딱 하나
나밖에는 없으니.....
주변인연들?
밤새 쌈박질한 나무에 묶어놓은 빗자루이고,
햇님이 반짝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눈사람들이였습니다.
나에게 친절하겠습니다.
나에게 잘 해주겠습니다 .
내 감정 이해하고 수용하겠습니다 .
그래서 뭐든 이세상 최고가 되어보겠습니다.
하늘이 우리를 그렇게 셋팅해놨기에
순천하며 하늘의 길을 따라가겠습니다.
- 이전글꽃이 되고 싶어요 25.08.11
- 다음글영원무궁한 뫼비우스띠 25.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