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반 1년, 세상살이가 수월해진 날들
작성자 881호 사명(진주2/세종)   댓글 0건 조회 34회 작성일 202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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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처음 2년은 어떻게든 붙잡고 해내려는 마음으로 집착하듯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1년은 ‘해야 한다’는 마음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지원 나태주에서도 333배를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늘 숫자를 세느라 바빴는데 이제는 그조차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삶이 많이 순해지고 널널해졌습니다. 꾸준함과 끈기는 여전하지만 욕심과 집착은 한걸음 물러났습니다. 생각도 많이 줄었습니다. 몸의 변화도 놀랍습니다. 몸이 건강해지니 마음의 변화 때문인지,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서인지 작은 차이도 금방 감지됩니다. 몸의 변화는 아주 일상적인 부분에서도 느껴집니다. 예민한 위장과 장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지금은 멋진 변을 만나고 있습니다.

 

감사반 입학을 앞두고 가족관계와 삶의 모습이 변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강한 저항이 올라왔었습니다. “모두 내 모습이라면 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아닌가.” 그 절망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엄마 손을 잡고 뒤뚱거리며 걷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내 삶 역시 그런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만들어졌음을 그냥 알게 되었고, 그 마음에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학한 뒤, 어느 순간 세상살이가 수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수행하고 기통했지만 마음은 늘 요동쳤고 관계 역시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살얼음판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서로가 극적으로 달라졌습니다. 아침 인사를 나누고, 부탁한 일을 바로 처리하고, 웃으며 맞아주고, 저녁을 함께하는 아주 작은 일들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얼굴을 봐도 짜증이 나지 않습니다.

 

둘째 아들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전생 서자라는 마음에서 완전히 벗어나 친형에게 진심으로 잘하려 하고 집안에서도 자기 역할을 하려고 애쓰게 되었습니다. 큰아들은 여전히 자신의 감옥 안에 있지만, 이제는 그 안에서 나올 열쇠를 만지작 거립니다. 얼마 전 네 식구가 함께 밥을 먹는데 갑자기 큰아들의 마음이 훅 들어왔습니다. 답답함과 막막함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내도 비슷한 경험을 했고 큰아들에게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큰아들의 마음으로 “그랬었구나”가 절로 됩니다.

 

빛반과 사랑반에서는 공포와 두려움을 잡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그 마음이 올라오는 것 자체가 두려웠습니다. 내 힘을 믿지 못해 늘 긴장하며 버텨야 했습니다. 올라오는 마음을 빨리 알아차려도 속수무책일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감사반에서 예고없이 사라졌습니다. 큰 줄기가 잡히니 한동안 조용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올라오는 마음을 빨리 알아차리는데, 올라온 마음이 마치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처럼 너무 생생하고 느낌도 강해서 스스로 놀라곤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항에 빠지지 않고 곧바로 “그랬었구나”로 정리가 가능합니다. 순간의 느낌과 분위기에서도 올라오는 마음을 찾아보게 됩니다. 힘이 세지니 이제는 올라오는 마음조차 반갑습니다.

 

회사에서 근무 중 아주 진한 꽃향기를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행사로 준비한 꽃다발 향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 향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무실을 꽉 채울 향기였는데 나만 맡을 수 있었고, 나의 하늘이 보내준 선물임을 압니다. 회사 창립 20주년 백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생각은 내가 하고 일은 하늘에 맡깁니다. 나에게 나타나는 모든 일이 성장의 디딤돌입니다.

 

우연처럼 지역장 역할까지 맡아 강제로 열심히 살아낸 감사반 1년이었습니다. 그 시간 덕분에 이 생애 숙제도 잘하고 이제는 행복하게 살아갈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내어 즐겁게 살아보자는 삶의 목표도 세우게 되었습니다. 나의 하늘이 원하는 삶에 뚜벅뚜벅 다가가는 지금의 내가 참 고맙고 멋지게 느껴집니다. 하늘의 은혜입니다.

큰선생님 감사합니다.

빙그레선생님 감사합니다.

자연화지원장님 감사합니다.

진주2지원 도반님들, 대전지역 도반님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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