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통 3년, 자신에게 연민을 갖게 되었습니다
작성자 407호 복음(덕산3/원주)   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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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누워있는데

오늘이 기통 3년째 되는 날이라는 생각이 났습니다.

기통한지 3년 되었구나!를 읊조리니

자기연민(자기자비)이 올라옵니다.

평생을 내면의 심판관과 함께 살아온 사람인데 말이죠.

3년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내려놓음일 것 같습니다.

특히 통제를 내려놓았습니다.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아마 하늘동그라미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아서 일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래야 돼, 저래야 돼 하고 있었구나!가 알아차려지면서

무언가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훅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무의식의 통로가 열린 것 같습니다.

통로가 열리니 무의식은 알아서 정화작업을 해나갔습니다.

것도 엄청난 속도로요.

저는 뒤따라가며 의미를 알아차리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무의식이 주도하는 몇 달간의 작업, 특히 정화작업은

큰 것은 얼추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이후는 변한 게 없는데 모든 것이 변한 것 같은 세계입니다.

낯설고, 심심하기도 하고,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드는 그런 시간입니다.

아침에 심상 몇 개가 나타났는데,

공통적인 게 2에서 3이 되는 거였습니다.

예를 들면 강아지 두 마리가 서로 장난치고 놀고 있는데

어느 순간 세 마리가 되어 있더라구요.

의미가 뭘까? 곰곰 생각해 보니

선택지가 두 개였던 시간에서 선택지가 세 개인 시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게 정답이야!가 아주 강한 삶을 살았었거든요.

그동안 정답이라고 잡고 있었던 거는

세상이 너무 무서워서 잡고 있었던 방패였습니다.

정답이 없어도 되는구나가 몸으로 알아지니

바늘 꽂을 자리도 없었던 빽빽한 긴장이 느슨해집니다.

사람이라면 열심히 살야야 하는 줄 알았는데

대충 살아도 되는 거였습니다.

공포와 마주해서 알게 된 또 다른 거는

내가 잡고 있었구나! 입니다.

어려서 툇마루로 쫓겨나서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던, 인생을 압도했던 기억을 내가 잡고 있었더라구요.

나는 피해자야!의 증거로요.

남한테 하는 것의 1차 대상이 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한테 잘 보여야 된다는 것 때문에 힘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남보다 나 자신한테 더 잘 보여야 되었더라구요.

못하는 거를 나 스스로가 더 인정을 할 수가 없어서

숨 쉴 공간 하나 없이 살 수밖에 없었던 거죠.

앞으로는 정답이 세 개에서 우주 생명체만큼이 되기를 꿈꿔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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