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녀는 나였다.
작성자 1004호 편안(대구3/경기)   댓글 0건 조회 177회 작성일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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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구 3지원의 편안입니다.

지난 1~2주간 겪은 바에 대해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난 주 고3 아들의 수시 합격 여부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불수능을 거치며 수능시험을 완전히 망쳐버린 아들은

수능 최저점을 맞추지 못해 수시 원서 넣은 6곳 중 3곳을 진작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 중 한 곳은 최저점만 맞추면 당연히 붙을 학교였는데 떨어졌기에 실망도 컸습니다.

수시합격 여부가 발표되는 기간 동안 아들은 친구들과 부산 여행 중이었고,

여행 중간중간 수시 결과를 제게 카톡으로 보냈는데 그 결과는 수시 광탈! 나머지 3곳도 다 떨어졌다고 합니다.

다행히 예비번호를 받긴 했지만 이 소식을 카톡으로 받으며 제 마음은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온갖 불안과 걱정, 아들에 대한 실망(수능을 앞두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아서)이 한꺼번에 올라왔습니다.

감정이 널을 뛰고, 주체가 되지 않아 멀리 울산에서 혼자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연락하여 하소연했습니다.

(여행 중인 아들에게 화낼 수도 없고, 이 결과를 엄마에게 보내는 아들 마음도 좋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남편에게 아들 흉을 보고, 짜증을 내고, 온갖 신경질을 다 부린 듯합니다. 말 그대로 광녀였습니다.

이틀 동안 저는 광녀 모드였고, 남편은 그런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다독여 주었습니다.

"수시 안되면, 정시 가면 되고, 그것도 안 되면 재수하면 된다, 괜찮다"며 다독여주는 남편 덕에 마음이 누그러졌습니다.

남편과 통화하다 문득 '남편 덕분에 내가 안심할 수 있구나. 참 고맙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짜증이나 성냄 하나 없이 저의 온갖 성토를 들어주는 남편의 아량에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여보, 고마워. 당신 덕분에 마음이 안정이 되었어.

당신이 이렇게 잘 다독여주니까 안심이 돼."라고 했습니다.

남편과 통화 후 갑자기 1~2주일 전 명상에서 보았던 남편과의 전생이 떠올랐습니다.

그 전생에서 남편은 저를 갖기 위해 제 주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했고,

그 위협에 억지로 남편의 여자가 되었지만 결국 그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살을 하였습니다.

문득 '아~ 나는 남편을 나를 위협하는 사람,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이제까지 살았구나.

정말 매일매일 전생을 살았구나. 지금의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닌데도 난 지금까지 남편 탓을 하며 살았구나.

다 오해였고 착각이었구나. 이걸 알라고 아들이 이런 사건을 만들어 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이 들자 아들의 수시 광탈부터 모든 일련의 일들이 하나의 큰 그림으로 맞춰지는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너무 가볍고 행복했습니다.

좀전까지 아들 수시 망쳤다고 미친 X처럼 널뛰던 감정은 사라지고 저도 모르게 천태극 포스터를 보며

"하늘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일 덕분에 제가 이렇게 깨닫게 되었네요.

제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정말 다 좋은 거였네요. 아들 수시 광탈도 감사하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와~ 나의 하늘님 땡큐, 땡큐~ 진짜 대단하시다"라고 혼자 연신 말했습니다.

일반적인 다른 사람이 보면 '쟤 미쳤나봐'라고 할 겁니다.

아들이 수시를 다 떨어졌는데 좋다고 하는 엄마, 누가 봐도 제 정신은 아닐 겁니다.

근데 진짜 괜찮더라구요.

어차피 떨어진 건 떨어진 거고, 아들은 본인의 하늘 계획대로 살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괜찮았습니다.

더이상 남편은 나를 위협하거나 불안하게 하는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된 것이 제게는 더 큰 기쁨이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힘들 때 곁에 있어주고, 든든하게 지켜주는 보호자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남편과 돈 문제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또 불안이 찾아 왔습니다.

남편과 통화 후, 혼자 생각을 정리하며

"남편은 나를 안심시켜주는 존재야. 나를 불안하게 한다는 건 내 착각이야"라고 자신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의 불안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정신이 차려졌습니다.

그리고는 혼자서 좀더 이 불안을 정리하고픈 마음에 이것저것 '그랬구나'를 하는 와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삶 자체가 나를 위협한다. 존재하기에 많은 것들이 나를 위협한다. 그러니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여전히 한편에 가지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나를 위협한다 생각하니 사는 게 두려웠고, 그러니 공황장애도 왔던 거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착각을 하고 살았구나. 진짜 광녀는 나였네.'

세상이 잘못된 게 아니라 내 안의 착각과 오해가 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정신 못차리고 널부러졌을텐데,

이렇게 정신 차리고 웃을 수 있는 건 하늘동그라미 안에서 함께 하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배우며, 함께하고, 힘을 기를 수 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추가> 좀전에 아들의 합격이 결정되었습니다. 아들이 원하던 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원래 추가합격 발표는 내일인데 오늘 먼저 연락이 와서 등록 결정하고, 이 소식을 남편에게도 전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저희를 이끌어주시는 큰선생님, 빙그레 선생님,

그리고 이곳에서 함께 공부해 나가는 우리 도반님들, 남편 율려님, 축복 지원장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지원장님 글제목 추천 감사합니다. ^^)

그리고 제게 큰 기회를 던져준 저의 하늘과 우리 아들 감사합니다.

나의 하늘님 최고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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