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산 것~
본문
하늘동그라미 들어온지 1년 반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기통도 했다.
빛반에서 수련할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코흘리개여도 마냥 이뿌게 봐주셨고, 지금은 사랑반에서 감정이란 녀석과 다투고 있다.
카페에 올라오는 여러 도반님들의 체험글들을 보면서 참 대단하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나에게 해당되는 부분에서는 생명의 동아줄 같은 희망과 감동도 받았다.
나도 수십년 또는 십수년간을 굴레처럼 늘 달고 살았던 것을 하늘동그라미 수련하면서 잊고 살았던 것들이 있어 글로 적어본다.
먼저, 알러지성 비염이 심했다.
예전에는 밥을 먹으면 상 위에 휴지가 한가득이었다.
줄줄 흐르는 콧물에 민망할 때가 많았다.
언제부터였는지 싹 없어졌는데 굳이 돌이켜보면 기통쯤이었지 않을까 싶다.
오른쪽 귀 속은 늘 축축했다. 면봉으로 닦아보면 왼쪽은 바삭했는데 오른쪽 귀에서는 귀지가 늘 축축하게 묻어 나왔다. 수십년 동안 갖고 있던거다. 실제로 오른쪽 청력도 살짝 약하다.
그런데 이거 역시 언제부터인지 없어졌다.
땀이 많이 생겼다.
웬만큼 운동을 하거나 더운 날씨여도 좀처럼 땀이 잘 흐르지 않았다. 젊었을 때는 적당하게 땀을 흘리는 편이었는데, 어느 때부턴가 땀이 잘 나지 않았다. 같이 운동을 하는 동료들은 땀을 닦기도 하는데 나는 마치 열심이 안 뛴 것처럼 땀 한 방울 없으니...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저 그러려니 할 뿐.
그런데 요즘은 아주 평범(?)하게 땀을 잘 흘린다.
111배 절 할 때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거나 살짜기 흘러내리기도 한다. 땀 하나가 뭐라꼬.... 그래도 없던 땀이 생기니까 신기하고 감사하다.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서면 핑~하고
어지러웠던게 거의 없어졌다.
눈앞이 핑~ 돌면서 몇 초 정도 느끼는 기분 나쁜 현기증 같은거.
아마도 절을 하면서부터 없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간결해지고 있다.
전에는 참 복잡했다. 어떤 결정 하나 내리는데도 이 생각 저 생각.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지원장님께서 하늘동그라미에서 수련하다보면
혹시 바보가 되어가는거 아닌가?
라고 느낄 때가 많다고 하셨는데, 이미 바보의 길을 가고 있는 듯하다.
복잡한 생각의 실타래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니 엉켜진 실들이 풀리면서 그 사이사이로 바보의 길이 보인다.
바보처럼 살아보자.
이 모든게
다 하늘의 사랑임을 알아갑니다.
그동안 200의 세상에서 많이도 허우적거렸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할 줄을 전혀 몰랐습니다.
내가 빛이고 사랑이고 하늘이라니....
그저 감사합니다.
하늘님 감사합니다.
큰선생님, 빙그레선생님 감사합니다.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하늘동그라미 입문3년차 25.10.15
- 다음글기통후 2년 즈음에... 2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