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길을 다시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
본문
기통 1594호 엘라입니다.
예전 다른 수련 단체에서는 기공 수련을 하면서 기운을 축기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저는 마음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운은 점점 쌓여갔고, 그런데 마음이 그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운은 계속 쌓이는데 제 마음은 그것을 감당할 만큼 단단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아직 마음 공부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더 깊은 단계로 들어가도 괜찮은 것일까,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겹치면서 결국 수련을 중단하게 되었고,
한동안은 다시 수행의 길을 시작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들이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편에는 '정말 내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늘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먼저 하늘동그라미에서 수련하고 계시던 김혜자님을 통해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10년이 넘도록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증상이 전생치유와 함께 수련을 시작하고
서너 달 사이에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그 이야기를 계기로 이곳에서 다시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기운을 쌓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공부와 기공 수련을 함께하면서 내 마음도 같이 닦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고, 조금씩 수련을 이어가면서
제 안에서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전에는 기운의 변화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수련을 하면서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마음이 수련과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금씩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음공부와 기공 수련을 함께하면서 조금씩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어느새 기통이라는 과정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기통을 앞두고는 설렘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도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변화를 느끼게 될까?' 하는 궁금함도 있었고,
지금까지의 수련이 어떤 의미로 이어질지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기통을 하는 순간에는 평소와는 다른 느낌을 경험했습니다.
기통이 되기 며칠 전부터 장심에 이전과는 다른 강한 에너지가
들어오면서 그 기운이 어깨까지 이어졌습니다..
또한 백회를 중심으로 왼쪽 머리에 볼펜 뚜껑 크기의 구멍이 몇 차례 뚫리는
느낌이 있어서 기통이 가까워졌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내가 정말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수련을 하면서 겪었던 기대와 실망, 믿음과 의심,
그리고 중간에 멈추었던 시간들까지 여러 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지나간 시간들이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모든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통을 하고 난 뒤에는 몸과 마음이 조금 달라진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이전보다 내 몸의 감각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고,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몸의 미세한 변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음도 조금 더 차분해지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수련 과정에서 제가 얼마나 마음을 닦고 어떻게 정진하느냐에 따라
제가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통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허락해 주신 큰선생님, 빙그레 선생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 주신 유레카 지원장님, 글로리 부지원장님, 도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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